은총의 체험 뒤에는 예기치 못한 시련을 대비해야
은총의 체험 뒤에는 예기치 못한 시련을 대비해야
(루카11:15~26)
옛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 경사스러운 일 뒤에는 불미스러운 일 따른다. 는 말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하면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을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예를 든다면
암 수술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잘 관리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똑 같습니다. 악에서 해방되고 난 뒤에 더 큰 악이 찾아오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는 바오로 사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게 되었지만 이후 그에게 찾아온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유다인 들은 바오로를 배신자라고 낙인찍어, 그는 죽음의 위기를 겪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그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실을 도모지 믿지 못하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받아들여지기까지 10년의 세월 동안 바오로는 홀로 지내야만 하였습니다. 언뜻 생각하기로는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하였고, 회심의 길을 걷게 되었으니 그 이후의 삶이 탄탄대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경우는 정반대였습니다. 은총의 체험이 있으면 그다음부터 좋은 일보다는, 그 체험으로 얻게 된 신앙이 더욱 견고해지도록 더 큰 시련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은 무릇 그 은총에 맞갖게 살아가려는 굳센 마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