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향기] 순교와 축제 - 박건희 바오로 신부

c4ebfef2804e681bef8fc72662120b6f_1510560004_8521.jpg

[말씀의 향기] 순교와 축제 - 박건희 바오로 신부

방갑용살레시오 1 173 2

오늘(2019년 9월 22일) 의정부교구 주보에 우리 성당 바오로 신부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보에 올리는 강론을 일년에 한번 정도 써야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한 달 두 달을 고민고민해서 쓴다고~ㅎㅎ

그런 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얼른 홈페이지에 올려드려야겠지요?ㅎㅎ

(*당신께서는 창피해서 도저히 못 올린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대신 올려드리는 겁니다~ㅎㅎ)

--------------

<순교와 축제>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매년 9월 20일을 순교자들의 대축일로 정하여 거룩한 순교자들의 순교를 기억하며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순교와 축제라는 말은 서로 맞지 않는 말 같아 보이지만 묵시록에 따르면 신앙인들의 최고의 영광은 순교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순교자들의 대축일을 거룩하고 기쁘게 지내며 순교자적인 삶이 바로 신앙인의 삶의 핵심이어야 함을 재확인하고 다짐하지요.

우리 선조들이 백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박해를 받으면서도 굳게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던져 신앙을 증거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라는 이름 하나로 순교를 한 것도 아니고 배교의 시기를 놓쳐 순교자가 된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순교 성인들에게도 살고 싶은 욕망이나 출세하고 싶은 욕망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계시는 것과 같이 순교성인들은 백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관헌이나 포졸들의 손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 살아 남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깊은 산골로 숨어들어서 옹기와 숯을 구우면서 살았고, 박해의 손길이 가까이 오면 이리저리 피신하는 고달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순교라는 영광의월계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복음에 충실한 삶,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 기도로 충만한 삶은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철저한 신앙 생활이 최악의 순간에 다다랐을 때 목숨을 바쳐서 순교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입니다. 만약 그분들의 삶이 투철한 신앙인다운 삶이 아니었다면 목숨을 바쳐야 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신앙을 증거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우리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고 수많은 성인들이 순교로써 우리가 신앙을 알고 주님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얼마나 용기 있게 신앙을 전하고 있으며, 얼마나 기도 안에 젖어 살아가고 있을까요? 오늘 하루, 용기있는 사람들만이 받을 수 있는 사랑의 꽃다발과 기도로써 마음을 적시며 사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월계관을 우리 또한 받을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1 Comments
정나연세라피나 10.12 21:05  
아멘! 감사합니다~^^